[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서부 지구 1위를 다퉜던 두 팀이 다저스의 과도한 우승 세리머니로 앙숙 관계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애리조나주 상원 의원인 존 맥케인이 공개적으로 다저스를 비난했다.
다저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두며 서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 한바탕 샴페인 파티를 벌인 다저스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우측 외야 관중석에 있는 풀장으로 뛰어들어 ‘2차’를 즐겼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주도 아래 닉 푼토, 야시엘 푸이그,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등이 이 수영장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LA다저스 선수들의 예고에 없던 풀장 파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데릭 홀 애리조나 사장은 E-메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무례하고 격조 없는 행동이었다. 다저 스타디움에는 이런 아름다운 풀장이 없어서 선수들이 뛰어들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애리조나 언론들도 공세를 강화했다. ‘AZ센트럴’은 ‘다저스는 바보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저스의 과도한 세리머니를 비난했다. 이들은 “랜디 존슨을 다시 현역으로 복귀시켜서 2014시즌 한 경기만 계약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존 맥케인 애리조나 상원 의원이 다저스 선수들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진= 맥케인 공식 트위터. |
이에 대해 클레이튼 커쇼는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상대를 조롱할 뜻은 없었다”며 난감함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그저 좋은 시즌을 자축하고 싶었을 뿐이다. 만약에 애리조나가 우리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뭐든지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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