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인천으로서는 너무도 아픈 결과였다. 리그 선두 포항이라는 대어를 다 잡았는데 살림망에 넣는 과정에서 놓친 격이었다.
인천이 28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과 2-2로 비겼다. 전반 38분 이천수의 선제골, 후반 27분 박태민의 추가골로 2-0까지 앞서 갔으나 포항의 뒷심에 동점을 허용한 결과다. 교체투입된 박성호에게 후반 31분과 추가시간 거푸 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3점이 1점으로 바뀌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이 포항전 무승부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내용면에서는 큰 박수를 보냈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에, ACL 진출이라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전체적으로 인천이 경기를 지배했다. 어지간한 상대들에게는 좀처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포항이 ‘말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전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경기 후 “내가 놀랄 정도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다”는 토로를 전했을 정도다. 인천의 준비가 좋았다.
김봉길 감독은 “포항이 워낙 기술과 패싱력이 좋은 팀이기에 가만히 두면 안 된다. 전체적으로 강한 압박을 주문했고, 포항 수비수들의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세트피스를 많이 얻도록 강조했다”면서 “박성호가 들어온 뒤 롱볼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포항전 무승부로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후 3무1패에 그치고 있다. 아직 승리가 없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은 실망하지 않고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위해 정진하겠
김봉길 감독은 “ACL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말로만 설정한 목표도 아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상위리그에 오른 것으로 절대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