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프로야구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모두 결정됐다. 하지만 1위부터 4위까지 결정된 순위는 아직 하나도 없다. 특히나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1위 삼성 라이온즈는 5경기를 남긴 현재 2위 LG 트윈스에 1.5경기 앞서 있다. 6경기씩을 남겨 놓은 LG와 3위 넥센 히어로즈의 승차는 1경기. 4경기를 남겨 놓은 4위 두산 베어스와 3위 넥센은 반 경기차다. 마지막까지 순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4팀 모두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특히 1위 탈환이 힘들다면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LG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려는 넥센, 두산의 순위 다툼이 뜨겁다.
2위의 중요성은 역대 포스트시즌 결과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전-후기 리그제를 마감하고 단일리그를 채택한 1989년부터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양대 리그제가 시행된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했을 때 2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총 12번이었다. 3위 팀은 6번, 4위 팀은 4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01년 이후를 보면 3위가 한국시리즈에 나선 경우는 2001년 두산, 2006년 한화, 2011년 SK가 있었다. 4위팀으로는 2002년 LG, 2003년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나머지 7시즌은 모두 2위 팀이 올라갔다.
특히나 올 시즌에는 2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LG, 넥센, 두산의 전력이 막상막하이기 때문에 5판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가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든 매치업이 흥미진진하다. LG와 넥센은 엘넥라시코로 유명하며 두산과 LG는 자존심을 건 잠실 라이벌전을 펼쳐야 한다. 넥센은 올 시즌 두산과 8승7패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더군다나 3,4위 팀은 쉴 시간이 매우 적다. 두산, 넥센, LG 모두 정규 시즌 마지막날인 5일까지 경기가 잡혀 있다. 세 팀 모두 순위가 확정될 때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여기에 이틀 쉬고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러야 하는 3,4위 팀은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또한 2위를 해야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2001년 이후 정규리그 1위팀은 총 12번의 한국시리즈 중 11번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 두산이 3
2위는 어렵게 그리고 오랜만에 참가하게 된 가을 잔치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2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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