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넥센 히어로즈 송지만(40)이 그라운드에 나서면 무언가 꽉 찬 기분이다. 팀 내 최고참인 송지만은 베테랑의 파워와 선배로서의 책임감으로 넥센의 상승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구단과 팬들은 든든한 이미지를 가진 송지만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송지만은 “주위에서 나를 좋게 봐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베스트 라인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내 자리에서 충실히 경기에 임해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발로 출전하면 기분은 좋다. 때문에 팀이 이길 수 있게끔 더 집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러나 팀 기대에 보답하지 못할까봐 젊었을 때보다 느끼는 부담이 크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송지만은 올 시즌 32경기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사지=MK스포츠 DB |
송지만은 “시즌 시작 전부터 염경엽 감독님이 난 보험용이라고 못 박았다. 팀이 원하고 좋은 방향으로 구상한 계획에 따라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내 자리는 밖(그라운드)이 아닌 안(더그아웃)이다. 팀에서 구심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라기 보다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팀에 보탬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였다. 송지만은 팀 훈련에서도 솔선수범했고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섰다. 한 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와 9명의 선수들을 반겼다. 후배들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송지만을 따랐다.
후배들보다 먼저 경험했던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송지만은 “나 역시 젊었을 때 베테랑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라며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다. 그라운드에 나선 9명의 선수들과 더그아웃에 있는 25~26명의 선수들이 같이 가는 것이 팀워크다. 선발로 나선 9명이 좋은 기분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지만은 6차례 가을야구 경험이 있다. 때문에 구단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소속팀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 이에 대해 송지만은 불안해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님이 말했듯 우리는 가을야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 뭣 모르고 덤빌 때가 가장 무섭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송지만은 “우리가 경험이 없고 미숙하다며 걱정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우리의 몫이다”라며 “이택근이 팀을 이끌어 나가면 나는 옆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채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이 먼저인 송지만은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내 경험을
엄격한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야구에서 송지만은 후배들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다. 송지만의 선후배 간 친밀한 관계 유지는 가을야구 실현에 이어 페넌트레이스 2위 탈환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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