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중요한 순간에 나온 최악의 부진. 감독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선수는 자책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1볼넷 1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기록했다. 타선의 활약 덕분에 13-6으로 크게 승리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경기 전부터 흔들렸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전형적인 ‘선수 흔들기’였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듯, 류현진도 어려운 투구를 이어갔다.
돈 매팅리 감독이 등판을 마친 류현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류현진은 자책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도 기자회견실 벽 한쪽에 있는 TV를 응시했다. 그곳에는 경기 주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그는 3회 수비 실수에 대해 “두 개다 내 잘못이었다. 첫 번째는 너무 서둘렀다. 두 번째는 생각 없는 실수였다”며 솔직히 털어
기자회견을 마친 그는 클럽하우스로 들어와서도 클럽하우스 TV로 나오는 자신의 주요 장면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1루 베이스 커버를 잘못하는 장면이 나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샤워실로 향하며 이렇게 외쳤다.
“저 바보, 저걸 제대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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