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템파베이 레이스가 9회말 호세 로바톤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연승으로 챔피언시리즈 진출에 단 1경기만 남겨뒀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4차전으로 기회를 미뤘다.
템파베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템파베이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3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보스턴을 5-4로 이겼다. 보스턴 원정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템파베이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뒤집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템파베이의 짜릿한 승리였다. 4-4인 9회말 로바톤이 보스턴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우에하라의 포크볼을 받아친 믿기지 않는 끝내기포였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투수 우에하라. 사진=MK스포츠 DB |
보스턴은 초반 기선을 잡았다. 템파베이는 1회초부터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보스턴 첫 타자 제코비 엘스버리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쉐인 빅토리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3루수 땅볼 때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보스턴은 5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엘스버리가 2루타에 이어 빅토리노의 안타가 나오면서 1,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템파베이로서는 두 번째 실점도 아쉬웠다. 콥의 폭투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2사 3루서 데이빗 오티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0-3으로 뒤졌다.
템파베이는 5회말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유넬 에스코바의 내야안타와 데이비드 데헤수스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2사 후 에반 롱고리아의 좌월 스리런(비거리 110m)이 폭발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템파베이는 흔들린 부크홀츠를 상대로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정적 승부처는 8회였다. 보스턴은 선두타자 오티즈가 템파베이 네 번째 투수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9구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대주자 퀸틴 베리로 교체됐다. 이어 베리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2루심의 석연치 않은 도루 판정에 조 매든 템파베이 감독이 그라운드에 올라 거칠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맥기가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위기 뒤 기회였다. 보스턴은 타자와 준이치에 이어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네 번째 투수로 내보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두타자 제임스 로니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샘 풀르드의 도루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데스몬드 제닝스의 기습번트로 1, 2루 주자가 모두 살았다.
템파베이는 1사 후 에스코바가 내야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대타 델몬 영이 바뀐 투수 브랜던 워크맨을 상대로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극적인 4-3 역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템파베이는 이어진 2사 2, 3루서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보스턴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9회초 1사 2, 3루서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유격수 땅볼 때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템파베이의 간절함이 더 컸다. 템파베이는 9회말 2사 후 로바톤이 우에하라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보스턴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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