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경험많다던 두산, 오히려 어설펐다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임성윤 기자] 큰 경기에 강하다고 예견 됐던 두산이 오히려 어설픈 플레이를 보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두산은 8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넥센에게 3-4로 졌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두산이 노련하고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넥센을 공략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상대전적이나 홈경기의 응원 그리고 홈런타자에게 유리한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이었기에 넥센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김진욱 두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팀은 긴장감이 먼저 온다. 지시를 받아도 작전수행이 힘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지쳤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어설픈 플레이를 연발하며 넥센에 3-4로 패배했다. 사진=옥역화 기자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낀 쪽은 두산이었다. 수비에서는 송구 실책이 이어지며 선발 니퍼트의 불안함을 가중 시켰고 공격에서는 작전수행 실패 및 베이스러닝 실패로 흐름을 끊었다. 상대방을 공략하려던 작전에 스스로 걸려든 셈.
두산의 긴장감은 1회부터 시작됐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의 타구가 2류간을 빠지는 코스로 강하게 형성 됐다. 유격수 김재호가 슬라이딩 캐치로 힘겹게 잡아냈지만 1루 송구가 높게 형성됨으로써 안타를 내줘야 했다. 호수비에 이은 아웃카운트가 기대되는 상황이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실질적인 후속타선에서 이어졌다. 2번 서동욱의 타석에서 서건창이 과감한 2루 도루를 감행한 것. 이를 제지하기 위해 두산 포수 양의지가 2루로 강하게 송구했지만 이마저도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를 빠져 나가며 3루까지의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서동욱의 좌익수 파울플라이때 3루주자 서건창이 태그업으로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내 준 두산은 후속 박병호에게 가을야구 첫 홈런까지 내주며 기선을 빼앗겼다.
물론 방망이의 화력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곧바로 이어진 2회초 4타자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2-2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역전까지 가능했던 기회에 김재호의 번트가 실패했고 3루주자 정수빈 마저 런다운에 걸리며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두산의 타자들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4회 정수빈의 2루타도, 6회 선두타자 오재원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도 점수로 연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플레이는 3-2로 역전당한 7회에도 지속됐다. 1사 이후 우전안타로 출루 한 정수빈이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 아웃 때 무리한 베이스러닝을 시도하다 귀루하지 못한 것.
공격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마다 펼쳐진 어설픈 플레이는 결국 두산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9회 2사 1루에서 정수빈이 극적인 2루타를 쳐내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9회 결승점을 허용하며 결국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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