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1~2점 차 승부가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은 매우 중요하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한 점을 막느냐 못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필승조 한현희(20)와 강윤구(23)는 상대 타자를 압도 할 수 있는 공을 가졌다. 포스트 시즌에서 두 선수의 가치는 더욱 크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넥센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쳐준 타자들과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팀 창단 후 치른 첫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한현희가 이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강윤구 카드를 꺼냈다. 강윤구는 좌타자 오재원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후 마무리 손승락에게 바통을 넘겼다.
영건인 두 선수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7,8회를 실점 없이 마친 넥센은 결국 9회 1점씩을 주고받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1차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넥센에서는 (한)현희와 (강)윤구가 승부처에서 막을 수 있는 공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승부처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가 두 선수라는 것이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두 선수는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승부처에서 한 점을 막아낼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마무리 투수를 올리고 싶은 것이 감독의 마음이다. 두 선수는 클로저 손승락 못지않게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선발로 뛰다 시즌 후반 불펜으로 전환한 좌완 강윤구는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130이닝을 책임지며 6승6패 7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마크했다. 탈삼진 131개, 볼넷 75개를 기록했다.
강윤구는 리그를 대표하는 닥터K다. 9이닝 당 9.0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한화 이글스의 대니 바티스타(9.40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후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도 많이 향상됐다.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올릴 수 있는 투수다.
우완 언더핸드인 한현희는 올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5승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마크했다. 67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56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25개 내줬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한 한현희는 특히 홈에서 평균자책점
위력적인 좌완, 언더핸드 불펜 투수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넥센의 경쟁력이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뽑은 강윤구와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한현희는 넥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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