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구촌 축구 전쟁이 재개된다. 2014브라질월드컵 지역 예선이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다시 펼쳐진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획득을 위한 경쟁 레이스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내년 본선 무대에 오를 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싸움도 펼쳐지고 있다. 유럽 지역 예선이 특히 그러하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2위와 간극이 큰 벨기에와 독일, 스위스도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남은 2경기 가운데 1경기만 승리해도 자력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쥔다.
잉글랜드는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H조 선두다. 그러나 12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전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할 경우, 비극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잉글랜드는 H조 선두다. 4승 4무(승점 16점)를 기록했다. 25골을 넣고도 절반을 비겼다. 득점의 편중이 심했다. 우크라이나, 몬테네그로(이상 승점 15점), 폴란드(승점 13점)가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런던에서 몬테네그로(12일), 폴란드(16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위지만 승리를 장담할 정도는 아니다. 잉글랜드의 올해 A매치 성적은 8경기 연속 무패. 그러나 뜯어보면 4승 4무다. 무승부가 많다.
몬테네그로전이 승부처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할 경우, 조 수위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43실점 8패로 고전을 면치 못한 산마리노 원정길에 오른다. 2승을 챙길 가능성이 큰 만큼, 잉글랜드는 홈 2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포르투갈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은 5승 2무 1패(승점 17점)로 F조 2위다. 1위는 승점 18점의 러시아다. 러시아와 맞대결도 없어 자력으로 본선 진출이 어렵다. 러시아가 한 번이라도 미끄러져야 하는데, 기적을 바라야 한다.
포르투갈은 2경기를 모두 홈에서 러시아는 모두 원정에서 치른다. 장소는 포르투갈이 유리하나, 대진은 그렇지 않다. 포르투갈은 이스라엘, 룩셈부르크를 차례로 상대하는데, 러시아는 상대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승점 제조기’ 룩셈부르크와 아제르바이잔이다.
포르투갈로선 12일 경기 결과에 운명이 좌우된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하면, 사실상 본선 직행은 어렵다. 쉬운 상대도 아니다. 포르투갈은 지난 3월 이스라엘과 3-3으로 비겼는데, 후반 48분에 터진 코엔트랑의 극적인 동점골 덕분이었다. 또 다시 이스라엘에게 발목 잡힐 경우, 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G조의 그리스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6승 1무 1패(승점 19점)로 동률이다. 그러나 골 득실차에서 15골(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20, 그리스 +5)이나 뒤진다. 예선 8경기에서 9골 밖에 ??지 못한 그리스가 남은 2경기에서 이 차이를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스가 12일 경기를 그르칠 경우, 조 선두 등극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약체 리히텐슈타인과 홈경기를 갖는다. 승점 3점이 유력하다. 반면, 그리스는 같은 날 슬로바키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슬로바키아를 이기지 못하는 한 대역전극은 실현 불가능이다.
잉글랜드, 포르투갈, 그리스는 12일 경기에 운명이 걸렸다. 목표한 승점 3점을 따지 못한다면, 월드컵 본선 직행은 사실상 힘들다. 두 번의 경기가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이 한 경기에 모든 게 걸렸다. 이 경기를 잡아야, 마지막 역전 드라마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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