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유한준, 넥센 패배 못 막은 9회 ‘슈퍼캐치’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유한준의 귀중한 ‘슈퍼캐치’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야 말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 올리는 호수비였다. 팀은 비록 14회 연장 혈투 끝에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유한준의 활약은 충분히 빛났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 베어스의 2013프로야구 준플레오프 3차전, 3-3인 9회 1사 3루. 안타 1개면 곧바로 두산의 끝내기 승리가 되는 순간에 유한준의 호수비가 나왔다. 넥센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던 그림같은 순간이었다.

1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3차전, 9회말 실점위기를 넘긴 넥센 유한준과 한현희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타석에는 4회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한 홍성흔이 들어섰다. 결국 홍성흔은 한현희의 3구째를 때려 2루수의 키를 넘기는 날카로운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원래대로라면 충분히 안타가 될 만한 방향이었다.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두산의 더그아웃과 팬들은 승리를 직감한 듯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1초만에 그 환희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유한준이 어느새 나타나 그림같은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를 아웃으로 둔갑 시켰다. 유한준은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걷어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홈플레이트 오른쪽의 환호는 왼쪽으로 금세 옮겨갔다. 위기를 넘긴 한현희는 후속 이원석을 2루 땅볼로 솎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그야말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유한준의 ‘슈퍼캐치’였다.
3차전 넥센의 많지 않았던 포지션 변경 중 하나는 바로 2차전 우익수를 봤던 유한준의 중견수 이동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변화에 이은 호수비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넥센은 이후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고, 연장 14회 혈투 끝에 3-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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