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욕심은 전혀 없습니다.”
올 시즌 개막 2연전에 나선 서울 삼성 가드 김승현의 소감은 어땠을까. 아리송한 표현이 많았다. 김승현의 몸 상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임팩트도 주지 못했다.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다.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날(12일) 울산 원정 경기서 울산 모비스에 완패를 당한 뒤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캡틴’ 완장을 찬 김승현은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장했다.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평균 19분33초를 뛰며 4점 2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모비스전에서 26분28초를 뛴 김승현은 KGC전에서 12분38초만 뛰었다.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프로농구 삼성과 KGC의 경기에서 삼성 김승현이 3쿼터 시작과 동시에 KGC 정휘량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경기를 마친 뒤 김승현은 올 시즌 자신감을 보였다. 김승현은 “연습경기를 해보니까 만만한 팀은 없었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질 팀도 없다고 느꼈다. 어느 팀이든 다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승현은 더니건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높이가 워낙 좋은 선수다. 아직 완벽한 호흡은 아니지만 잘 활용해 덩크를 많이 유도하도록 하겠다”며 “앨리웁 상황은 팀 작전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은 올 시즌 욕심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난 농구를 할 때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스 미스를 많이 하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해야 잘 된다. 주눅 들지 않고 하겠다. 그래야 관중들도 좋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승현에게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은 없나? 왜 교체된 것 같은가?”라고 돌직구로 물었다. 김승현은 “그건 감독님만 알고 있을 것”이라며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벤치에 앉아 있어도 상관없다. 난 출전 시간에 욕심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은 가드진이 풍부하다. 이정석과 이시준이 버티고 있고, 올해 신인 전체 4순위로 고려대 출신의 박재현을 영입했다. 김승현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팀 내 여건이다.
김승현은 이날 욕심을 버렸다고 했지만 출전 시간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 애매한 뉘앙스의 인터뷰였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을
경기 직후 김동광 삼성 감독은 “김승현 교체 이유는 수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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