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홍성흔(36, 두산 베어스)은 15년 차 베테랑 선수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가을 야구 경험도 많다. 올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 85경기에 출전했다.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했지만 가을 야구는 여전히 홍성흔에게 아리송하다.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다르다.
홍성흔은 13일 잠실구장에서 훈련 후 “목동에서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점수를 내야 하고 또 반대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한 점 한 점에 집착했다. 반대로 잠실에서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다. 그러니까 이기더라”고 말했다.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은 2010년 좋은 기억을 재현하려 한다. 두산은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패 후 3연승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홍성흔은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두산을 상대했다. 홍성흔은 “2010년 2승 뒤 2패를 한 후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이 매우 조용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쫓기는 입장이 되 본 경험이 있는 홍성흔은 넥센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팀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하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면 한 경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선수가 부진하면 이것이 부각 돼 부담감을 갖게 된다. 지나간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에게 마지막 경기일 수 있기에 총력전이 예상된다. 더욱 커져버린 부담감을 극복해내는 쪽이 가을 야구를 더욱 길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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