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원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제 야구를 어떻게 하느냐만 남았다.
LG는 16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잠실더비를 갖는다.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성사된 빅 이벤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11년 만의 설레는 가을야구 첫 상대는 극적으로 정해졌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2연패 뒤 3, 4, 5차전 3연승으로 역스윕 시리즈를 만들었다. 연장전 3회, 끝내기 승부 3회 등 5차전 내내 잠시도 숨 쉴 틈이 없었던 숨막히는 시리즈였다.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을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두산과 올해 상대 전적에서 8승8패로 동률을 이룬 반면 넥센과는 5승11패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뒤졌다. 또 목동에서는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약했다. 넥센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
그런 넥센을 두산이 이겨준 샘. LG는 목동을 가지 않고 잠실 안방서 쭉 눌러앉을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 치열한 승부로 두산의 투수와 야수 모두 체력 소모가 엄청났다. 두산은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해야 한다. 에이스 카드는 물론 선발, 불펜 모두 헝클어진 상황이다.
LG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고양 원더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익혔다. 지난 14일 잠실 원더스전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두며 준비를 마쳤다.
두산과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초반 졸전을 거듭했다. 마치 누가 더 실수를 적게 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포스트시즌 긴장감과 부담이 낳은 결과였다. 5차전 명승부로 끝났지만, 그 전까지 부끄러운 장면도 많았다.
LG는 학습효과를 살려야 한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도 예외가 아니다.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지만,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LG의 관건은 실수 없이 자신의 야구를 어떻게 하느냐다.
김 감독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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