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한국시간)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본때를 보여줬고, 다저스에게 귀중한 첫 승을 안겼다. 온전히 제 실력으로 만든 승리였지만, 행운도 류현진에게 따라줬다.
류현진의 투구는 환상적이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4회까지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노히트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압도적이었다.
그래도 위기는 있었다. 5회 안타 2개를 허용하며 흔들릴 뻔 했지만, 행운은 류현진의 편이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세인트루이스와 3차전에서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두 번째 행운이 곧바로 찾아왔다. 세인트루이스는 프리즈의 몸 상태를 점검하더니 교체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패착이었다. 후속타자 맷 아담스도 류현진으로부터 우전안타를 쳤다. 발 빠른 주자였다면 3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햄스트링을 다친 프리즈는 2루에서 멈췄다. 그리고 더 이상 뛰기 어렵다고 판단, 뒤늦게 대주자 다니엘 데스칼소로 교체했다.
1실점을 하며 2-1로 쫓길 수 있었지만 무사 1,2루가 됐다. 계속되는 위기이긴 했지만 세 번째 행운도 이어졌다. 존 제이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글러브에 잡혔다. 평범한 외야 플라이였다.
그러나 2루 주자 데스칼소가 어처구니없는 판단 미스를 했다. 빗맞은 안타가 될 줄 알고, 3루를 향해 뛰었다가 허무하게 아웃됐다. 반격에 시동을 건 세인트루이스로에게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
이날 다저스가 4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점을 뽑아냈기에, 세인트루이스의 5회 공격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이후 7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호투를 펼쳐, 위기에 처한 다저스를 구했다. 5회 찾아온 세 번의 행운도 컸다. 행운의 여신도 류현진과 다저스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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