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홍성흔‧봉중근 “엠프소리 좀 줄여줘요”…성숙한 응원문화 당부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가을야구 잠실더비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팬들이 꿈에 그리던 축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3년 만에 성사됐다. 양 팀 선수들은 잠실 응원문화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도 딱 한 가지 이구동성으로 당부의 말을 남겼다.
LG와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16일부터 열리는 잠실더비를 앞둔 전야제였다. 양 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했지만 한 지붕 두 가족의 팬들을 향한 마음은 같았다.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3 프로야구 PO 미디어 데이에서 LG는 김기태 감독과 이병규, 봉중근이, 두산은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 유희관이 참석했다.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손을 맞대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LG 주장 이병규(9번)는 “LG나 두산 모두 응원가부터 응원문화 모두 만족한다”며 “팬과 응원이 어우러져야 힘이 나고 신이 난다. 팬들이 야구장에서 보험을 안 들 수 있도록 열심히 즐겁게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도 “LG 팬들은 너무도 열광적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걸 보고 게임을 한다. 잠실서 응원전도 펼쳐질 것 같다”면서도 “두산 응원단 쪽에서 내가 볼넷을 했을 때 나오는 ‘랄랄라 랄랄라’라는 음악이 있다. 그걸 많이 안 듣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두산 홍성흔도 “13년 만에 LG와 멋진 승부가 될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 보고 암보험이라고 하는데, 팬들의 응원에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실 응원문화에 대해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홍성흔은 “응원문화는 양 팀 다 좋다. 그런데 응원할 때 엠프 소리만 조금 줄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병규도 “성흔이 말처럼 엠프 소리가 너무 크다. 조금 줄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고, 봉중근도 “우리 홈 경기인데 원정 엠프 소리 때문에 두산이 홈인가 착각할 때도 있다. 부럽기도 하지만…”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잠실더비는 라이벌전으로 양 팀 팬들의 응원전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와 두산 모두 불의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양 팀 선수들은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선수들의 팬들을 향한 마음 속에는 가을 잠실더비 축제를 즐기는 성숙한 응원문화에 대한 바람도 배어 있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