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임성일 기자] 홍명보호 4기의 수확은 수비형MF 한국영의 재발견에 이어 한국영의 전진으로 끝났다. 7~9월에 열린 평가전에서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았던 한국영은 지난 12일 브라질전에 이어 15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이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세트피스 과정에서 먼저 실점을 내줬으나 전반이 끝나기 전 PK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들어 손흥민과 김보경이 릴레이포를 터뜨리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한국영이 브라질 및 말리전을 통해 새로운 보석으로 거듭났다. 이전까지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던 한국영이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진(천안)= 김영구 기자 |
한국영의 말리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엔트리에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박종우, K리그의 ‘핫 플레이어’를 넘어 대표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이명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기에 ‘기성용 파트너’에 대한 검증을 위해 다른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았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국영을 중앙에 배치했다.
홍명보 감독이 말리전을 앞두고 “이제 치를 수 있는 평가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있는 인원에서 가장 효과적인 조합을 찾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아마도 브라질전과 유사한 멤버로 말리전에 임할 것”이라던 각오를 생각한다면 한국영의 풀타임 출전은 ‘효과적인 조합’ 안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한국영은 그 선택에 부합하는 활약상을 보였다.
브라질전을 통해 두둑한 자신감을 챙긴 한국영은 컨트롤 타워 기성용 옆에서 혹은 뒤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마당쇠형 수비형 MF’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포지션 특성상 화려하진 않았으나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플레이는 발군이었다.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거나 악착같은 맨마킹으로 공을 가로채는 장면이 여럿이었다.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몸을 던져 태클을 시도했는데 성공 확률이 꽤나 높았다. 스스로 공을 오래 끌지는 않았다. 공을 끊어낸 뒤 곧바로 기성용이나 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한 뒤, 자신은 다시 공을 받을 수 있는 위치 혹은 공격이 끊어질 수 있는 위치로 이동했다. 확실한 팀 플레이었다.
실상 지난 1~3기 홍명보호에서의 중앙MF 경쟁은 하대성과 이명주 그리고 박종우가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브라질전을 통한 반격으로 경쟁자들과 동일선상에 선 한국영
결국 기성용이라는 핵심 플레이어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기성용과 가장 어울리는 조합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측면에서 브라질 및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한국영의 모습은 고무적이다. 물론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으나 새로운 보석을 발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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