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고국 무대에서 하반기 부진탈출을 위한 신호탄을 쏘기 위해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는 18일부터 사흘간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출전해 새로운 도약에 도전한다.
올해 메이저대회 3연승을 비롯해 시즌 6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 6월 US여자오픈 이후 추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주춤한 상태다.
LPGA 투어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하나 외환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자존심 되찾기에 나서는 박인비.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만큼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많이 배우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박인비의 우승 걸림돌은 역시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다.
페테르센은 최근 6개 대회에서 우승 두 차례를 비롯해 매 대회 톱10 안에 드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 시즌 5개 대회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상금(184만1368달러)과 올해의 선수상(213점) 2위로 박인비를 추격하고 있는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 우승컵이 절실하다.
페테르센은 “지난해 이번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타이틀 방어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대회 2연패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단독 4위에 그친 한국낭자군의 ‘맏언니’ 박세리(36.KDB산은금융)도 지난해의 아쉬움을 우승으로 달랜다는 각오다.
LPGA 투어 선수들에 맞서 12명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도 지난 2006년 홍진주(30)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국내파의 자존심 되찾기에 나선다.
LPGA 투어 하나 외환 챔피언십에 출전해 잃어버린 국내파의 자존심 되찾기에 나서는 장하나. 사진=KLPGA 제공 |
이와 함께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역전의 여왕’ 김세영(20.미래에셋).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효주(18.롯데)와 전인지(19.하이트진로)도 LPGA 투어 ‘직행 티켓’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김미현(36)에 이어 박지은(34)이 은퇴
박지은은 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한국낭자군의 LPGA 투어 전성기를 열었지만 계속되는 부상 탓에 지난 6월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2004년 이 대회의 전신인 CJ나인브릿지 챔피언십의 우승자인 박지은을 초청해 한국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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