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또 유광점퍼를 벗었다. 단순히 날씨 탓은 아니다. 굳이 유광점퍼를 의인화 하자면 둘 사이에 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편안한 유니폼 복장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유광점퍼가 없는 평소 모습이었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당당히 유광점퍼를 입고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15일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유광점퍼를 입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유광점퍼는 LG의 최고 인기상품이 됐다. 이미 6월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해 품절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 1인 1판매 시스템을 도입했을 정도. 현재 6500개의 유광점퍼가 팔려나갔고, 10월말까지 7000개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LG는 2000개의 유광점퍼를 추가 제작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시 유광점퍼를 벗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직후에도 “내일 유광점퍼를 입을지 고민 중이다. 내일 결정하겠다”며 “만약에 9회 지고 있거나 승부처에서 극적으로 유광점퍼를 입으면 어떤가? 갑자기 힘을 내서 이기면 참 극적일 것 같다”고 농을 던졌다.
플레이오프 당일 마음도 변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8회 이후나 승부
유광점퍼는 김 감독에게 감동과 극적인 드라마를 가져다 준 포스트시즌 그 이상의 의미였다. 그래서 유광점퍼를 아끼고 또 아껴 극적인 순간에 꺼내입고 싶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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