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4-2로 꺾고 선제승을 거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답지 않은 아쉬운 플레이가 연속해서 나왔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양 팀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었다. 두산은 넥센과 힘겨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거친 뒤 체력 소모가 컸고, LG는 준플레이오프 기간에 가진 휴식으로 인해 경기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란 추측이 일었다.
플레이오프는 5전3승제로 페넌트레이스와 다르다. 경기 흐름이 승패를 좌우하기에 집중력이 요구된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날 LG 정성훈은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날 LG가 빼앗긴 4실점 중 2점이 야수 실책에서 나온 결과다. 정성훈의 실책 2개는 곧장 실점으로 연결돼 팀에 치명적인 결과를 남겼다. 투수 역시 상대 타자에게 좋은 타구로 연결되는 실투를 던지기는 했으나, 야수의 실책으로 인해 결정적으로 한 경기를 내준 셈이다.
도망갈 수 있는 포인트에서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양 팀 클린업 트리오의 해결 능력도 부족했다. 이날 두산에서는 김현수가 안타 2개를 때려냈으나, 두산과 LG의 중심타선은 득점 물꼬를 튼 상위타선에게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는 5전3승제로 128경기를 한 페넌트레이스와 다르다. 분위기 싸움에서는 두산이 우위에 있다. 두산은 넥센과의 힘겨운 승부를 벌였으나 먼저 1승을 거뒀다. 상승기류를 탔기에 두산이 느끼는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담감은 LG에 비해 덜 하다. 때문에 LG는 조급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스려야한다.
[전 삼성·LG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