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포스트시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야구인들은 입을 모아 분위기를 가장 먼저 언급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어느덧 포스트시즌 4연승의 흐름을 탔다. 대쪽을 쪼개 듯 거침이 없는 ‘파죽지세’의 행진이다. 두산은 분위기를 탔고, LG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게 됐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LG트윈스와의 1차전서 4-2로 승리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이후 4연승 행진이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내용도 백퍼센트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과정이 좋다.
두산 베어스가 파죽지세의 4연승을 달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
무엇보다 두산의 경기력 자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이 만들어 낸 결과다. 승리를 향한 강한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은 하나로 결속된 팀으로서의 힘을 낼 수 있게 한다.
심리적인 자신감과 안정감을 찾았다. 사실 여유와 의욕은 별개의 문제 일 수 있다. 연승은 선수를 고양시키는 달콤한 초콜릿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오늘도 이길 수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선수들을 지배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확률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29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22차례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약 76%의 확률이다. 다전제 시리즈 1차전 승리의 유리함을 마냥 맹신할 수는 없다. 예외는 늘 있기 마련이다.바로 직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2차전 패배 이후 리버스스윕을 달성한 장본인이 두산이기도 하다. 반대로 LG에게 같은 사례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하지만 여러모로 여유가 생긴 쪽은 두산이다.
반대로 LG가 상대적으로 쫓기게 된 것은 두산에게 호재다. 두산은 앞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조급한 플레이를 하다 2차전
승리가 승리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준플레이오프 2연패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었던 두산의 목적의식은 뚜렷해졌을 것이 분명하다. 승리 방정식, 혹은 DNA를 찾게 된 것이 두산에게는 가장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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