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시리즈에서 패배, 시즌을 마감한 LA다저스의 클럽하우스는 침묵의 바다였다. 선수들은 말없이 늦은 식사를 하고 있었고, 그 사이를 취재진이 몰려다니며 선수들의 소감을 듣고 있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라커 앞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7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그는 팀이 19일(한국시간) 열린 시리즈 6차전에서 패배, 2승 4패로 떨어지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7이닝 무실점 역투,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그는 ‘아쉽겠다’는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다저스와 계약했을 때부터 스프링캠프, 시즌 데뷔까지,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류현진이 6차전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한희재 특파원 |
7차전 선발이 예정됐던 그는 “내일 나갔으면 부담은 많이 됐을 것”이라면서 “여기서 운이 다한 거 같다. 우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가을야구를 해본 팀이 잘하듯, 여기도 세인트루이스가 경험이 많아 잘한 거 같다”며 조용히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서 “올해는 여기서 끝나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팀이 워낙 좋으니 내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에 다시 한 번 가을무대에 도전
류현진은 선수단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에서 하루를 머물고 LA로 이동한다. 귀국 등 자세한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은 상태. 그는 “일단 편히 쉬고, 쉴 만큼 쉬면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겠다.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아프지 않고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