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6·LA다저스)의 지난 1년은 새로운 환경과의 싸움이었다. 곳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여러 가지 변수에 시달렸다. 스프링캠프 때는 공인구가 문제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에 비해 공이 미끄러우면서 특히 커브나 슬라이더같은 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인구 적응을 메이저리그 정착의 최대 숙제로 지목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잡는 방망이와 주루도 고민거리였다.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무성의하게 뛰어가다 관중들의 야유 세례를 받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은 류현진은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놀라운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그러나 류현진은 이 난관들을 하나씩 극복해나갔다. 공인구 논란은 류현진이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타석에서 나왔다. 4월 14일 애리조나 원정 3타수 3안타를 시작으로 30경기에서 1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타점도 5타점이나 올렸고, 장타도 3루타 포함 4개나 기록했다. ‘베이브류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4일 휴식 등판도 서서히 적응해갔다. 4일 휴식 뒤 나온 14경기에서 88 1/3이닝 78피안타 32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26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원정 이동과 시차 문제도 조금씩 극복해갔다. 류현진은 “동부 원정 낮 경기만 아니면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언어의 장벽을 야구라는 만국공통어로 허물어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빠른 적응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첫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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