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박경완(41)의 현역 은퇴 소식도 놀라웠지만, 그의 퓨처스(2군) 감독 부임 또한 놀라웠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 박경완이지만, 은퇴 후 곧바로 2군 감독에 임명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군이라고 하나 지도자로서 첫 발을 코치가 아닌 감독직을 맡은 건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
SK는 22일 오전 “박경완이 은퇴와 동시에 2군 감독으로 새 출발을 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2군 선수단을 이끌었던 김용희(58) 2군 감독은 1선에서 물러나 육성 총괄 겸 스카우트팀장을 겸임한다.
SK는 현역 은퇴를 밝힌 박경완에게 2군 감독직을 제의했다. 프로 경험이 풍부하나 지도자 경험은 없다는 걸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그렇지만 SK는 박경완의 지도자 자질을 높이 샀다. 사진=MK스포츠 DB |
SK의 2군 감독 제의는 박경완도 놀랄 정도였다. 박경완은 “먼저 은퇴 의사를 밝힌 뒤 구단에서 2군 감독직을 제의했다”라며 “내가 생각해도 파격적인 대우였다. 만감이 교차했고 바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박경완에 대한 SK의 대우와 위상을 엿보게 한다. 박경완은 2007년과 2008년,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세 차례 우승에 기여한 ‘레전드’다.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SK는 박경완을 ‘2군 감독’에 앉힌 것에 대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40대 초반인데 이미 경력은 충분하다. 프로 생활을 23년이나 했다. 일반 선수들과 비교해
이 관계자는 조범현(53) 전 감독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조범현 전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았을 때가 43세였다. 비슷한 연령대다”라며 젊은 인사 기용이 처음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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