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4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샤크타르전은 싱거웠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레버쿠젠의 완승으로 끝났다.
당초 이번 경기는 레버쿠젠에게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노리는 레버쿠젠으로선 샤크타르라는 벽을 반드시 넘어야 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레버쿠젠으로 기울었다.
레버쿠젠이 잘 한 것도 있겠지만, 샤크타르가 너무 못한 게 더 컸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팀답지 않았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전술적인 패착과 함께 결정적인 실수가 레버쿠젠을 도왔다.
샤크타르는 루이스 아드리아누, 타이슨, 알렉스 테이세이라, 더글라스 코스타, 베르나르드 등 출중한 능력을 지닌 브라질 공격자원을 보유했다. 막강 화력이 그들의 장점이었는데, 샤크타르는 예상외로 초반부터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판단이었는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였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던 샤크타르였는데, 정작 수비가 단단하지 않았다. 전반 22분 키슬링에게 선제 헤딩 실점을 하면서 그들의 계획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은 후반 4분 발생했다. 베르나르드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시키면서 승부수를 띄운 샤크타르였는데, 뭔가 해보기도 전에 허무하게 추가 실점을 했다.
위험지역에서 키슬링을 막는 과정에서 스르나가 의도적으로 민 것.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주심은 엄격했고 단호했다. 휘슬을 불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스르나의 쓸 데 없는 파울이었다. 롤페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는 2골차로 벌어졌다.
샤크타르는 경기 운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골차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레버쿠젠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레버쿠젠은 후반 12분 샤크타르 수비가 느슨한 틈을 노려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샘의 골이 터졌다.
샤크타르의 최악 경기는 후반 27분 완성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칸의 평범한 크로스를 골키퍼 피
샤크타르에게는 치욕의 대패였다.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 3위로 밀려난 데다 골 득실차도 –2가 됐다. 적지에서 질 수는 있더라도 4골차 패배는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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