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노경은(29)이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승리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선발의 중책을 맡아, 임무를 다했다.
두산은 이제 노경은의 선발이 승리의 공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올해 노경은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7-2로 이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LG를 4-2로 이겼다. 기적의 신호탄이었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도 노경은이었다.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이기며 반격의 1승을 한 두산은 내리 2경기를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미라클’ 중심에 선 노경은이다. 두산으로선 기분 좋은 법칙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노경은의 피홈런이다. 노경은은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민성(3점)에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병규(7번, 2점)에게, 한국시리즈에서는 박석민(1점)에게 홈런 1개씩을 얻어맞았다.
사실 노경은에게 홈런은 생각하기도 싫다. 홈런을 맞으면 승리도 함께 멀리 날아갔다. 페넌트레이스 13경기에서 총 16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는데, 그 날 노경은의 성적은 2승 7패였다. 홈런 맞은 날은 노경은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특히, 7월 이후 피홈런한 5경기에서 3패를 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1승 4패였다. 노경은이 홈런을 맞은 날은 두산에게도 그리 기분 좋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그 악순환이 깨졌다. 노경은의 등판은 물론, 피홈런까지 두산의 희망이 되고 있다. 흥미롭게 노경은은 포스트시즌 들어 6실점을 했는데 모두 홈런을 통해 실점한 것이다. 페넌트레이스 경기였다면 그 홈런이 불안한 징조였을지 모르나, 포스트시즌 들어 희망찬 징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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