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매사추세츠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존 페럴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투수 출신은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페럴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말했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가 격돌하는 이번 월드시리즈는 투수 출신인 페럴과 포수 출신인 마이크 매시니, 두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페럴이 메이저리그에서는 드문 투수 출신 감독이라는 점에서 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수 출신 감독인 존 페럴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투수 출신도 감독을 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포지션의 중요도에 비하면 감독으로서는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투수 출신 감독은 페럴을 비롯,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까지 두 명에 불과했다. 신시내티가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수 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하며 내년 시즌에는 세 명으로 늘어난다.
페럴은 “투수 출신이라도 진정한 열망과 경기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 선수들을 결합시키는 능력이 있다면 충분히 감독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 투수 출신은 감독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투수 출신 감독이 드문 반면, 포수는 감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페럴은 “단장이나 구단의 다른 사람들은 포수 출신을 좋은 감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관점에서 경기 전체를
포수 출신인 매시니도 이에 동의했다. “포수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 투수뿐만 아니라 내야, 외야 수비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감독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을 기르기 좋다. (포수를 감독으로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