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가져갔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 가을야구 9경기를 거치며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할 듯 한데도 두산의 경기력은 여전한 모습이다. 아니 큰 경기를 거치면서 오히려 전력이 상승하는 느낌까지 든다. 정말 두산은 가을야구에서까지 화수분을 선보이는 걸까?
두산이 그동안 쌓인 피로를 노출시키지 않으려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럼에도 두산은 공수의 조화, 살아나는 타격, 불펜의 선전 등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한번 불붙은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며 선취점을 내주더라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 돼 있는 것이다. 실제 결과까지 승리로 이어졌으니 당분간 피로를 잊게 해주는 상승세는 지속될 듯 해 보인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체력문제다. 김진욱 감독은 시즌 중에도 “정신력은 버틸지라도 몸은 그렇지 않다”며 피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는 상승모드에 편승해 경기 중의 피로는 잊을지 몰라도 상승세가 수그러들면 숨겨졌던 피로도가 한꺼번에 두산 전체를 엄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김현수는 한국 시리즈 1차전에 앞서 “확실히 선수들이 지쳐있다. 어느 순간 ‘두산이 여기서부터 지치는구나’라는 인상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함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의 경우 적절한 선수기용의 묘미를 발휘하며 대응할 수도 있지만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가장 좋은 해법은 계속 되는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에 귀결된다. 쌓여있는
두산에게 우승까지 남은 승수는 이제 3개다. 긴 여정이었지만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은 셈. 피로가 엄습할 만한 기회를 주지 않고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두산에게 가장 필요한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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