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조기 구원 투입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차우찬이 100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외롭고 외로웠다. 홀로 마운드를 지켰으나 타선은 야속하게도 1점밖에 지원해주지 못했다. 차우찬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 배영수에 이어 2회 1사 1루부터 마운드에 올라 8회 2사까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전날 8회 등판해 11구를 던진 이후 불과 하루만에 나선 구원 등판서 무려 100구를 던진 혼신투였다. 차우찬은 선발 배영수가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내려간 이후 조기에 투입돼 경기 중후반까지 두산의 흐름을 끊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패배의 아픔을 피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차우찬이 조기 구원 투입돼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차우찬의 등판은 갑작스러운 감이 있었다. 배영수가 1회 2실점 이후 2회 1사 이후 볼넷을 허용하자 삼성 벤치는 곧바로 차우찬을 올렸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더 이상 실점을 하면 어렵다는 판단. 뜨거워진 두산 방망이를 식히는 소방수의 적임자로 차우찬 카드를 꺼내든 것이기도 했다.
차우찬은 곧바로 이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이후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준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낸 이후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양의지를 2루수 뜬공, 손시헌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재호에게 3루수 방면의 평범한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3루수 박석민이 공을 뒤로 빠드리면서 2사 1,3루가 됐다. 하지만 침착하게 이종욱에게 다시 3루수 방면의 땅볼을 유도했다.
차우찬은 5회에도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다시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에게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냈다. 차우찬은 이어 최준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차우찬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재일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손시헌에게 3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번째 병살 유도였다.
차우찬의 투혼은 놀라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 김재호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종욱을 땅볼, 정수빈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고 포효했다.
7회까지 86구를 소화한 차우찬
하지만 차우찬의 역투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이후 삼성은 1점을 내는데 그치면서 1-2의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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