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승3패 팀의 우승 확률 0%라는 과거 사례의 확률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지금 삼성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이미 확률이 무의미해졌다. 0%의 확률을 깨는 기적보다 1타석에서의 최선을 다한 선전으로 얻는 선취점이 절실하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윤성환을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을 내세웠다. 1차전에 이어 다시 성사된 선발 맞대결이다. 당시 결과는 윤성환의 완패. 거기에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 3차전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조기에 강판된 좌완 유희관까지 모두 불펜에 투입될 수 있다. 여러모로 마운드 가용 자원에서 여유가 있는 두산이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기적이 아닌 선취점이다. 당장 한 타석의 선전이 절실하다. 사진=한희재 기자 |
삼성은 한국시리즈 4경기서 7점을 뽑는데 그치고 있다. 그 중 선취점을 먼저 낸 경기는 1차전 밖에 없었다. 그것도 1차전에서는 1점을 먼저 낸 이후 2회 곧바로 역전을 당해 2-7로 패했다. 리드를 가져간채로 경기를 �던 적이 없었다.
탄탄한 선발, 막강한 불펜, 준수한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컬러를 살려야 할 때다. 삼성은 올해 5회까지 앞선 경기서 54승7패를 기록하며 승률 8할8푼5리의 성적을 냈다. 7회까지 앞선 경기는 무려 62승 무패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질과 양이 모두 탄탄한 구원진 덕분이다.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면 힘들고, 반대로 자신이 점수를 내면 극도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기에, 당연하지만 더욱 선취점이 절실한 상황이 된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삼성 마운드는 아직도 탄탄하다. 구원투수들을 쏟아부을 여력도 있다.
그렇다면 4경기에서 팀 타율 1할7푼에 머물고 있는 타선이 깨어나야 할 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몇 점의 리드만 안겨주면 승리의 가능성이 생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4차전 종료 이후 5차전 반전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시사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 선수단의 구성상 특별한 파격은 힘들다. 교체의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2명 정도의 교체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타순이 조정되는
기적을 만드는 것은 1경기 승리, 1타석에서의 좋은 결과부터다. 막연한 목표를 쫓기 보다는 당장의 1점을 내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만든 그 1점이 승리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래서 더욱 중요한 과제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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