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에 실패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자유투 1개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완패를 당해 5회 연속 올림픽 진출 좌절의 아픔을 되갚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1그룹 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71-78로 졌다. 중국과 인도를 잡으며 2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이날 첫 패배를 당하며 2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변연하가 일본 수비를 뚫고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14-24로 완패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10개나 내준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양지희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도카시키 라무의 골밑을 막아내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변연하가 4쿼터 3점슛을 폭발하는 등 17점, 임영희와 신정자가 14점씩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일본을 끝내 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1쿼터를 20-24로 밀렸으나 2쿼터 막판 이미선의 중거리슛과 김정은의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34-34, 동점을 만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한국은 3쿼터 초반 양지희, 김정은, 신정자의 득점으로 42-4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 미야모토에 3점슛을 얻어맞고 재역전을 당한 뒤 오가의 3점포로 44-49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변연하가 곧바로 3점슛으로 응수하며 47-49로 점수를 좁혔다.
한국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양지희가 과감한 포스트업으로 49-49 동점을 만든데 이어 신정자의 골밑 득점이 이어지며 51-49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파울트러블에 걸려있던 양지희가 4쿼터 2분23초 만에 석연치 않은 공격자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골밑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도카시키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2-6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변연하의 신들린 3점슛을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68-6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이미선이 오가의 속공 레이업을 블록슛으로 막아낸 임영희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임영희가 자유투 1개를 놓치면서 69-67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일본의 마지막 공격에서 도카시키에게 자유투를 헌납해 69-69,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연장전에서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일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지면서 득점 기회를 내줬고, 자유투도 6개를 얻어내 4개를 실패하는 등 추격의 기회마저
일본은 도카시키가 2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하며 일본의 3연승을 이끌었다.
한편 한국은 30일 오후 4시(한국시간) 카자흐스탄과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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