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두산 베어스 윤명준(24)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전만해도 '히든카드'였던 윤명준은 한국시리즈가 절정에 다다른 현재 '부동의 마무리'로 급변신했다.
가을야구에 앞서 두산의 가장 골칫거리는 불펜 운용이었다. 정규리그부터 마땅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구멍이었다. 그러나 프로데뷔 2년 차 윤명준이 구김 없는 투구로 구원 마운드에 희망을 쓰고 있다.
윤명준은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4승패4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전반기 11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3.09였던 윤명준은 후반기(23경기)에 4승4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윤명준은 10경기에 등판해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⅓이닝을 책임진 윤명준은 1승1패 평균자책점 3.38로 시작했다. 1경기 등판한 플레이오프 2차전 8회말 1사 3루에 변진수와 교체 출전했다. 이날 윤명준은 2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최재훈의 주자 견제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5경기)에 등판 중인 윤명준은 5경기에서 4이닝을 책임지며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윤명준은 팀이 불리한 상황일 때 등판해 과감한 정면승부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냈다.
윤명준은 2차전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만루위기를 자초했지만 맞불 작전을 펼쳤다. 위험한 승부였으나 윤명준은 이승엽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 정형식을 아웃시켰다. 이어 대타자 우동균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차전에서는 추가 실점을 막았다. 2-3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은 채태인-이승엽-박한이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차전에서는 2-1로 맞선 9회초 2사 1,3루에서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한국시리즈 개인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5-5로 맞선 5차전 2사 1,3루에서 김선우와 교체된 윤명준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채태인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윤명준은 8회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은 뒤 정재훈에게
비록 5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윤명준이지만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아 구원 마운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배짱투로 뒷문을 지키고 있는 윤명준이 두산 우승의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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