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잘치면 뭐하냐. 팀이 졌는데….”
두산 베어스 최고의 '핫한 남자' 최준석(30)이 대구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결의를 다졌다.
최준석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을 통틀어 가장 화끈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준석은 3연타석 안타를 때려내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삼성 마운드를 위협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윤성환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1사 1,2루에서는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준석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러나 두산은 추가 득점에 실패, 8회초 삼성의 연속타에 당해 5-7로 졌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6차전 승부를 위해 대구행에 올랐다.
전날 경기 성적은 최준석에게 백지장이 됐다. 최준석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잘 쳐도 팀이 승리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최준석은 자책했다. 홈구장에서 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최준석은 “잠실에서 이겼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흘렀다. 대구에 가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6차전에서 단판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 1승을 향한 굳은 결심이었다. 최준석은 “우리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있다. 그러나 상대팀은 한 번의 기회 뿐 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체력적인 면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는 최준석이다. 그러나 현 상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다. 최준석은 “견딜만하다 피곤하다고 말
대구에 내려가서도 호텔 내에서 야간 훈련을 할 것이라 전했다. 최준석은 “현재 타격감이 올라왔으니 타석에 섰을 때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까지 하던 타격감을 유지해 승리를 이루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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