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개막 이틀 동안 이변이 속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마이애미 히트가 약체로 꼽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게 무너졌다.
전날 LA 더비서 클리퍼스가 레이커스의 벤치 멤버들에게 일격을 당한데 이어 또 예상을 깬 결과다. 이번 이변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의 루키 마이클 카터-윌리엄스였다.
극적인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은 경기에 앞서 필라델피아의 레전드 앨런 아이버슨의 공식 은퇴를 선언한 의미 있는 개막전이었다.
아이버슨은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필라델피아에 입단해 1996-97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14년 동안 통산 914경기에 출장해 평균 26.7점 3.7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입단 첫해인 1996-97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아이버슨은 4차례(1999·2001·2002·2005)나 득점왕에 올랐고 2000-01시즌에는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총 9회 올스타에 뽑힐 만큼 인기를 독차지한 스타플레이어였다. 아이버슨의 3번 유니폼은 필라델피아에서 영구결번으로 남는다.
일부러 연출을 한 것일까. 이날 아이버슨이 떠난 자리는 또 다른 영웅으로 채워졌다.
필라델피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NBA 정규시즌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서 114-110으로 이겼다. 1쿼터를 33-19로 크게 앞선 필라델피아는 3쿼터 마이애미의 저력에 9점차까지 역전을 허용했지만, 젊은 패기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마이애미를 격침했다.
신인 가드 카터-윌리엄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압도하며 깜짝 등장했다. 카터-윌리엄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뒤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카터-윌리엄스에게 이날 코트는 좁았다.
카터-윌리엄스는 36분10초 동안 코트를 지배하며 22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9스틸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98cm 장신가드의 엄청난 데뷔전이었다.
카터-윌리엄스는 3점슛 4개를 터뜨리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놀라운 기록은 9개의 스틸. 공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랜 제임스도 25점 13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지만, 카터-윌리엄스에 가려진 평범한 기록에 불과했다. 마이애미는 카터-윌리엄스의 원맨쇼에 개막 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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