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새 외국선수 찰스 로드의 부활을 위해 전사적 지원에 나섰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외국선수 리카르도 포웰과 로드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포웰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반면 로드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포웰은 8경기 평균 17.9점 7.3리바운드 3.6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했고, 로드는 평균 9.5점 4.5리바운드에 그쳤다.
지난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전자랜드 찰스 로드가 KGC 양희종의 마크를 앞에 두고 중거리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로드는 무릎 수술 후유증과 비시즌 훈련량 부족으로 올 시즌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서서히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언제쯤 컨디션이 올라올지 모르겠다. 일단은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로드한테 2라운드 중반까지 무조건 몸을 만들어 놓으라고 했다. 요즘은 휴식 시간에도 나가서 운동을 하더라.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로드의 부활은 전자랜드가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보험이다. 전자랜드는 포웰을 구심점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농구를 하며 5승3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지만, 경기력은 아직 불안하다. 문제는 높이다. 국내 센터 주태수마저 무릎 수술로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돼 이현호와 한정원이 골밑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로드에 대한 구단 내 관심은 뜨겁다. 홍봉철 전자랜드 구단주까지 발벗고 나섰다. 홍 구단주는 평소 농구에 대한 애정이 깊기로 소문난 ‘농구광’이다. 이번엔 로드에게 꽂혔다. 홍 구단주는 김성헌 사무국장에게 귀한 산삼 한 뿌리를 로드에게 먹이라고 신신당부했다.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없이 선수들에게 산삼을 먹여봤지만, 이렇게 크고 잔뿌리가 많은 산삼은 처음이었다. 적어도 70년산은 돼 보였다. 잔뿌리 하나도 부정 탈까 건드리지 않고 로드에게 먹였다”고 했다.
로드도 홍 구단주의 지극 정성에 눈을 질끈 감고 산삼을 꿀에 찍어 남기지 않고 먹었다는 후문. 로드가 산삼을 먹은 날은 지난 25일 울산 모비스전이었다. 이날 로드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는 등 17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팀의 승리를 안겼다.
이후 전자랜드에는 산삼 바람이 불고 있다. 산삼을 공수해 선수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농구단 존폐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홍 구단주의 농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 만큼은 식지 않고 있었다. 구단주의 정성을 먹은 로드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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