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이 릭 밴덴헐크에게 많은 이닝을 바라진 않았다. 당초 5이닝까진 무리였다. 이틀 전 5차전에 구원 등판한 여파가 있었다. 그래도 1이닝까진 아니었다. 삼성의 계획이 틀어졌다.
밴덴헐크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6차전에서 조기 강판했다. 1이닝 동안 1피홈런 2볼넷 1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의 밴덴헐크는 3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과 6차전에서 1회 정수빈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1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진 그는 2회 들어 배영수에게 공을 넘겼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밴덴헐크는 오른쪽 이두부(팔꿈치 윗부분) 근육통을 호소했다. 구위, 구속, 제구 모두 엉망이었다. 이틀 전 두산 타선을 압도했던 ‘힘’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볼이 많았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오는 공도 두산 타자들이 쉽게 때렸다.
이렇다보니 투구수도 많았다. 1회 동안 무려 31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25일 2차전 선발 당시 1회 투구수가 26개였다. 그래도 그때는 상대를 윽박지르는 ‘힘’이 있었다. 이날은
이틀 전 밴덴헐크는 2이닝을 막으면서 총 28개의 공을 던졌다. 7회 10개-8회 18개였다. 그런데 가장 중요했던 6차전 선발에서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몸 상태 관리도 틀렸다. 게다가 두산 타선의 기를 죽이지도 못했다. 오히려 기만 살려줬다. 더 이상 밴덴헐크를 마운드에 세우기에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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