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의 역투가 삼성의 기적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7일 간 4경기서 175구를 소화하는 투혼이다.
차우찬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세 번째 투수로 나서 2⅓이닝 2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6-2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차우찬은 비록 최준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초반 달아오른 두산 타선의 분위기를 식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삼성은 구원투수들의 호투와 6회 채태인의 역전 투런포와 7회 박한이의 쐐기홈런에 힘입어 승리, 시리즈 전적을 3승3패로 맞췄다.
차우찬이 투혼의 역투를 펼쳐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사실 차우찬의 한국시리즈는 놀라움 그 자체다. 팀의 6경기 중 4경기에 나서 11⅔이닝 동안 1홀드 4피안타(1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0.78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25일 2차전 22구, 27일 3차전 11구, 28일 4차전 100구, 31일 6차전 42구를 던지며 철완을 과시했다. 11⅔이닝은 양 팀 선발과 구원투수를 통틀어 최다 기록이다.
등판하자마자 곧바로 팀의 위기를 막아냈다. 3회 1사 2,3루의 위기서 등판해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최재훈에게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어 4회에도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후속 허경민에게 볼넷과 도루를 내줬으나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차우찬은 5회 힘이 떨어진 듯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좌중간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어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손시헌을 희생번트로 아웃시킨 이후 이종욱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고 심창민과 교체됐다. 실점을 하지 않는 완벽투는 아니었지만 자칫하면 조기에 무너질 수 있었던 마운드를 구원한 만점 활약이었다.
시리즈 시작 전 차우찬은 “전 경기에도 나갈 수 있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선발 2경기로 나섰다면 이해가 가는 투구수. 하지만 차우찬은 구원투수로 불규칙한 등판 간격속에 200구에 가까운 투구수를 소화
무엇보다 연이은 등판에도 강력한 구위를 유지하며 마운드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특히 놀랍다. 득점 지원이 없어 차우찬은 1홀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차우찬의 투구는 기록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찬란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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