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임성윤 기자] 승리를 자신하던 두산이 ‘타선 침묵’이라는 복병에 발목을 잡히며 오히려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이은 득점기회를 살리는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2-6으로 역전패 했다. 경기초반 충분이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이었기에 자멸한 측면이 컸다. 경기전 김진욱 감독은 “선발 니퍼트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어 앞선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고, “최준석과 오재일이 점수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앞에 주자를 내보내기 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이뤄진 것 없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두산이 연이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답답한 타선은 물론 득점타자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한 결과 한국시리즈 6차전도 패배를 기록했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
그러나 이것이 전부였다. 끊임없는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 득점을 올리던 시즌 중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연속된 만루 상황을 무위로 돌리는 답답함을 보인 끝에 홈런포 2방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니퍼트는 경기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했고 5회까지 1실점의 호투를 기록했으나 6회말 채태인에게 2점포를 허용하며 휘청거리더니 7회말 박한이에게 3점 홈런포로 무너졌다. 타선은 1회초 정수빈의 홈런에 이은 2사 1,2루의 찬스는 물론, 2회 2사 만루의 기회, 3회 1사 만루의 기회까지 살리지 못하는 답답함으로 일관했다.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위기를 자초한 두산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의 흐름을 삼성에게 헌납했고 한국시리즈의 분위기까지 내주는 벼랑 끝에 몰렸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1점홈런만을 기록한 두산은 이날도 홈런이 2개나 기록됐음에도 2점이 끝인 답답함을 보인데다 득점권에서 무기력했던 타선이 패배를 자초했다.
타선의 집중력이 힘들었다면 홈런타자 앞에
경기초반 선발 니퍼트의 호투, 정수빈 최준석의 홈런으로 기회를 잡은 두산이었지만 이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예상 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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