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이 3년 연속 통합 우승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믿음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해태 왕조 이후 아무도 하지 못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궜다.
다음은 경기 종료 후 류중일 감독의 일문일답.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뤘지만 류중일 감독의 눈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최강 삼성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구)=한희재 기자 |
경기 시작하기 전에 6시간 후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이런 모습이다(웃음). 3연패, 나한테 이런 영광도 오는구나 싶다. 2010년 10월 22일이 생각난다. 갑작스레 김인 사장님의 전화를 받았는데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컸다. 꼴찌를 하던 팀의 감독을 맡는 것이 아니라 매년 우승을 노리는 팀을 맡아야 한다는 게 두려움이 기쁨보다 더했다. 감독이 된 뒤 3년 연속 우승을 했는데, 이렇게 참 큰 영광을 주시는가 싶다.
-MVP를 꼽는다면.
모든 선수가 MVP다. 굳이 꼽으라면 차우찬, 안지만, 오승환, 박한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다 잘 해줬고 MVP다.
-부진한 이승엽의 엔트리 제를 고려 안 했나.
이승엽이 부진했지만 두산이 상대하는데 있어 위압감이 들 것 같았다. 분명 부담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걸 의도했다.
-삼성 왕조를 열었는데.
절반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감독으로서 늘 승리하고 싶고 앞으로 팬들에게 고급 야구를 선보이고 싶다.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2차전이다. 오승환이 13회 홈런을 맞은 것 때문이 아니다. 10회와 11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것이 컸다. 3차전을 내줬다면 시리즈서 졌을 것이다. 3차전을 잡은 건 행운이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차전이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
후반기에 릭 밴덴헐크가 잘 던졌지만 외국인선수 문제가 있었다. 필승조 권오준과 정현욱이 없는 구원진을 메우느라 힘들었다, 정규시즌 막바지 2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LG에게 2.5경기 차로 뒤져있을 때 가장 힘들었다. 그런데 이후 8연승을 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감동적이었다.
-많은 것을 이뤘
오승환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많다. 내년은 일단 마무리를 누구를 쓸 지부터 고민해야겠다. 정상을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에 가서 지금 모자란 것을 더 채워서 최강 삼성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감독은 늘 배가 고픈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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