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근래 상황은 썩 좋지가 않다.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꽤나 강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인천은 상위 스플릿 돌입 이후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5무2패.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시민구단의 한계라는 이야기도 들어야했다.
엎친 데 덮쳐 이천수의 사고도 발생했다. 전력상으로도, 선수단의 고참으로서 올 시즌 인천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이천수가 또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반전이 필요한 인천에 외려 찬물을 끼얹은 격이었다.
리그 선두 울산을 맞아서도 인천의 경기력은 준수했다. 하지만 세트피스 한방에 무너졌다. 내용은 좋았으나 결과가 아쉽다. 반전이 필요한 인천이다. 사진(인천)= 김재현 기자 |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3연승을 거두는 동안 3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킨 김신욱을 필두로 하피냐 까이끼 김용태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과시 중이다. 여기에 김성환과 마스다가 중심을 잡고 김영삼 강민수 김치곤 이용 그리고 김승규 골키퍼로 이어지는 수비벽도 정상급이다. 리그 선두를 달릴만한 전력이다. 하지만 3일 인천전에서는 위력이 반감됐다.
인천의 간절함이 울산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목표로 삼았던 ACL 진출권(4위 싸움)도 다소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마땅한 동기부여가 없을 것이라던 인천은 놀라울 정도의 투지를 발휘했다. 단순히 악으로 깡으로 윽박질렀던 것도 아니다. 공격을 주도한 것도 인천이었고, 위협적인 찬스도 인천이 더 많이 만들었다. 시쳇말로, 울산이 당황했던 경기다. 때문에 인천의 ‘석패’는 더더욱 씁쓸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던 인천은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용태에게 헤딩 한방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상대의 간판 공격수 김신욱을 효율적으로 막는 것에 성공했고, 필드 플레이 내내 대등한 혹은 우위를 점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국 세트피스 상황에서 일격을 허용해 공든 탑이 무너진 셈이다.
경기를 앞두고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를 내내 잘 풀고도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하는 일이 많아 너무 안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 인천의 경기력이라면 더더욱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때문에 ‘결과’가 또 아쉽다. '악몽'에서 깨기 위한 반전이 절실한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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