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성민 기자]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박병호(27, 넥센 히어로즈)가 장타를 치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넥센 4번 타자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최우수신인선수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병규(LG), 배영수(삼성), 크리스 세든(SK)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오른 박병호는 프로야구 취재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선정 투표에서 총 98표 중 8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가 됐다. 이병규가 8표, 배영수가 5표, 세든이 1표를 얻었다.
박병호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한희재 기자 |
박병호는 올 시즌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37홈런 117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2012년 31개 홈런에 이어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에 팬들이 많이 열광하는 것을 느꼈다. 내년에는 중심 타자로서 타이틀보다는 더 많은 장타를 쳐내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40개 홈런 돌파를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를 잊는 4번 타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신은 이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박병호는 “이승엽 선배님의 홈런 신기록을 고등학교 때 TV로 보며 열광했다. 이승엽 선배님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부담스럽다. 대학생과 중학생의 차이다. 나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겸손한 박병호는 2014 시즌 키워드로 초심을 꼽았다
박병호는 “4번 타자로서 전 경기에 출전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가장 좋았던 기록은 볼넷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볼넷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9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박병호는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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