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해 프로야구 선수 이적시장 최고의 변수는 보유 한도가 늘어나는 외국인선수제도가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국내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가 팀당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사회에서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세칙만을 남겨두고 있을 뿐 각 구단 이사회와 프로야구선수협회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합의에 이른다면 3명 보유 2명 출전안이 유력한 가운데 대신 최소 1명은 야수를 뽑도록 제한될 전망이다. NC는 외국인 1명 추가 보유 혜택 제도가 유지돼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바뀌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바뀔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이적시장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 2의 펠릭스 호세도 나타날 수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겨울 이적시장서도 다양한 변수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선수 숫자가 확대된다면 선수 영입의 비중도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올해 FA 시장에는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강민호, 강영식(롯데), 이용규(KIA), 이병규(9번, LG), 정근우(SK),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수, 한상훈(한화) 등의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이 야수자원이기에 이들의 영입전략과 외국인선수 선발도 상호보완, 대체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 이 때문에 시장이 과열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투수진의 경쟁은 기본적으로는 큰 그림에서 변화가 없다. 일단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투수 2명으로 마운드의 뼈대를 구성하는 기본안은 동일하겠지만, 프로야구에서 사라졌던 ‘타자 용병’이 부활하게 되면서 생기는 변수가 상당하다.
기존 타자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거포형이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수준이 발전하고 영입할 수 있는 타자들이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하면서 이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장타능력은 있지만 정확성, 주루능력, 수비력이 떨어지는 외인 타자들 대신 투수를 선호하는 현상이 자리 잡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선수 슬롯의 최소 한 자리를 타자로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팀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외국인타자를 뽑을 수 있게 됐다. 거포형이 선호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팀에 따라 수비력, 기동력 등의 약점을 외국인 타자를 통해 채울 수도 있는 셈이다. 연쇄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이적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 팀들은 상시로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한 스카우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곧 다가온 FA보다 외국인선수 영입에 대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또한 협상에 걸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더해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는 투수들에 비해서 타자들의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올해 야수진이 풍족한 시장 사정까지 더하면 일단 각 팀들은 FA 통해 야수들의 영입시도를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외국인 타자라는 큰 변수가 생겼다. 확정이 된다면 FA나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영입도 그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거나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며 제도개선에 따라 선수 영입 계획이 대대적으로 바뀔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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