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단은 홍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21명이 쏟아졌다. 예년과 다르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많아지면서 각 팀들의 셈법도 바빠지고 있다.
FA의 관심은 선수가 대형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있지만, 누가 원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지가 크다.
각 팀들은 내부 FA를 지키면서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 강화를 꾀한다. 지난해 6월 개정한 야구규약 제164조에 따르면, 각 팀들은 FA 신청 선수 수에 따라 외부 FA 영입 제한이 결정된다. FA 신청 선수가 1~9명일 시 1명, 10~18명일 시 2명, 19~27명일 시 3명, 28명 이상일 시 4명까지 영입 가능하다.
박경완은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그의 신분은 선수가 아닌 지도자다. 현역 은퇴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선수들도 꽤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먼저 박경완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FA 신청을 하지 않아 자격을 유지했던 박경완은 지난달 현역 은퇴와 함께 SK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돼,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박경완과 마찬가지로 FA 자격을 유지 중인 다른 선수들 역시 이번에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전망이다. 송지만(넥센)은 현역 생활을 연장하나, FA를 신청하지 않을 뜻을 일찌감치 내비쳤다. 올해 1군 경기에 뛰지 못한 김일경(LG)도 현실적으로 FA 시장에 나오기 어렵다.
몇몇 선수들은 조심스럽다. 괜히 FA 신청을 했다가 둥지를 틀지 못할 경우 고생길이 열린다. 원 소속팀의 미운털이 박히거나 시장가치가 떨어져 헐값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FA 신청 선수들이 최대 외부 FA 3명 영입 가능의 제한선인 19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적어도 2명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2명의 제한선인 10명은 충분히 넘을 전망이다.
오승환(삼성)과 윤석민(KIA)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그렇지만 FA 신청을 해야
여기에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삼성), 포스트시즌을 통해 가치가 크게 오른 최준석(두산), 가장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강민호(롯데)를 비롯해 장원삼(삼성), 이종욱(두산), 정근우(SK), 이용규(KIA), 손시헌(두산) 등은 FA 시장에 나올 게 확실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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