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렇게 힘든 시즌은 처음이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23)이 올 시즌 부진을 가슴에 깊게 새겼다. 내년 시즌 KIA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독을 품었다.
안치홍은 지난달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내년 시즌 부진 회복을 선언하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안치홍은 “올 시즌 참 많은 공부를 한 해인 것 같다. 내년 시즌 반드시 올 시즌의 부진을 씻고 팀 우승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내년 시즌을 위한 독을 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안치홍은 “프로 데뷔 후 이렇게 힘든 시즌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참 길게 느껴졌다”며 “그래도 젊은 나이에 이런 경험을 한 게 분명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년간 야구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올해의 경험을 잊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어 “결과론이지만 타격폼에 변화를 준 건 실패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뒤 “처음에 타격폼을 수정했던 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이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야구를 하다 보면 계속 스스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프로 데뷔 후 첫 2군도 경험했다. 스스로 자청한 일이었다. 안치홍은 “지금 돌이켜 보면 올 시즌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정신적으로 나약했던 게 더 큰 문제였던 것 같다”며 “2군에 머무르면서 정신적으로 재무장을 하고 싶었다. 2군 코치님들도 저한테 어떤 기술적인 부분을 지적해주시기 보다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라든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경험을 많이 얘기해주셔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처음 부진을 경험하며 야구에 대한 생각도 진지하게 바뀌었다. 특히 젊은 패기가 아닌 야구를 길게 보는 눈을 떴다. 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은 체력이었다. 안치홍은 “잘 될 때는 정말 쉽고 안될 때는 또 한없이 어려운 게 야구인 것 같다. 예전 선배님들이 ‘풀타임을 5년 정도 하다보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하셨는데, 이번 여름에 체력적으로도 지치면서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 체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목표도 확실했다. 수비가 아닌 공격적인 부분에서 집중 보강 훈련을 할 각오다. 안치홍은 “작년 캠프에서는 죽도록 수비 연습만 해서 올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하지만 공격과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겨 목표는 뚜렷해졌다. 올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내년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
이어 “2014시즌은 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내년 시즌 팀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반드시 올해의 부진을 씻어내야 하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다. 팀 우승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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