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서울 삼성 포워드 차재영이 팀의 8연패 탈출을 이끌고도 부끄러운 순간을 지우지 못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3점슛보다 저조했던 자유투 때문이다.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승부처였던 3쿼터. 아무도 막지 않는 차재영의 자유투 중 1구가 림도 맞지 않고 힘 없이 떨어졌다. 에어볼. 차재영은 벤치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이 오리온스를 누르고 8연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삼성 더니건과 차재영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차재영의 시즌 자유투도 이날 경기와 다르지 않다. 자유투 성공률이 3점슛 성공률과 같은 38.5%를 기록하고 있다. 자유투와 3점슛을 똑같이 26개 던져 단 10개만 성공시켰다. 차재영의 자유투를 보다 못한 이상민 삼성 코치가 경기 중 불러 “넌 볼이 오른쪽으로 가니까 자유투 라인에 설 때 정중앙에 있지 말고 왼쪽으로 옮겨라”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차재영은 “다음 자유투부터는 집중해서 다 넣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자유투를 제외하고 차재영의 활약은 침체된 삼성을 살리기 충분했다. 결정적인 3점슛은 물론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으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차재영은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8연패를 끊고 연승을 가자는 마음이 강했다”며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는 것을 목표
이어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가며 다 잘해야 하는 것 같다. 분위기는 좋다. 팀의 기둥인 (마이클) 더니건을 축으로 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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