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2013년 K리그 클래식이 일찍 김이 빠질지 아니면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지의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맞대결이 펼쳐진다. 9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울산과 전북의 36라운드 경기는 결승 같은 느낌이다. 울산이 이기면 울산 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전북이 잡으면 정말 끝까지 가봐야 한다.
시즌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현재 리그 1위는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다. 시즌 내내 2~3위를 유지하던 울산은 10월부터 놀라운 스퍼트와 함께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무려 4연승이다. 어떤 팀도 연승은커녕 1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 진검승부에서 4차례나 연속으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뒷심이 아닐 수 없다.
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 같은 느낌이다. 특히 전북이 절실하다. 여차하면 이동국도 쓴다는 복안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절실한 쪽은 역시 전북이다. 울산보다 덜 치른 2경기가 모두 승리로 끝나지 않으면 역전은 어렵다. 특히 ‘승점 6점’ 경기인 울산과의 맞대결을 놓친다면 사실상 물거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북의 각오는 경기 이틀 전인 7일부터 울산으로 넘어와 컨디션을 점검하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린 좀 부족해서 시차적응이 필요하다”는 말로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으나 그만큼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이다.
상황은 울산이 유리하지만 내심 전북은 자신 있다. 유독 울산만 만나면 강했다. 최근 10경기 동안 울산에게 패한 적이 없다. 6승4무의 우세다. 울산 원정에서도 5경기 동안 2승3무로 대부분 웃고 돌아왔다. 김호곤 울산 감독이 “그래도 전북전의 내용은 괜찮았다”는 말로 쓴맛을 다시는 것은 결과가 번번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마음을 비운 듯 “우리가 울산을 이겨야 올 시즌이 끝까지 재밌지 않겠는가. 우승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판 전체의 맥이 빠지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하면서도 “최근 울산 경기를 다 봤다. 수원도 인천도 모두 경기를 잘했지만 결국은 울산이 이겼다. 그것이 울산이 강하다는 증거”라는 말로 날카로운 경계심 속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음도 드러냈다.
허허실실 같으나 비장함 속에서 울산전을 준비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다. 상황에 따라 그토록 아껴두었던 이동국 카드도 꺼낼 참이다. 지난 8월 말 부상 이후 개점휴업 중이던 이동국은 지난달 말부터는 실전투입이 가능한 수준까지 몸 상태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끝까지 기다렸다. 3-2 신승으로 끝난 지난달 30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도 이동국을 엔트리에 올리지 않았다. 덕분에 이동국은 열흘을 더 쉬었다.
최강희 감독은 “80~90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