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농구는 역시 높이의 스포츠였다. 마이클 더니건이 가세한 서울 삼성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2연승을 달렸다. 삼성 가드 이정석과 포워드 이동준도 더니건 효과에 반색했다.
삼성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62-45로 완승을 거뒀다. 단독 선두를 잡은 꼴찌의 반란이었다. 삼성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서울 삼성 마이클 더니건이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코트니 심스를 상대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김동광 삼성 감독은 “오늘 승리 요인은 헤인즈를 봉쇄한 것이다. 국내 선수들과 외국선수가 준비한 디펜스를 잘해줬다”며 “우리 수비도 좋았지만, 상대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았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10개 구단이 어느 팀이 강하다 얘기할 수 없다. 농구는 흐름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과 집중력에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확 달라진 것은 더니건 복귀 이후부터다. 더니건은 이날 8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시너지 효과는 국내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동준(14점), 이시준(12점), 이정석(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뻑뻑한 패턴 위주의 공격에서 벗어나 스피드 넘치는 속공 농구도 살아났다.
이정석은 “더니건이 합류하면서 수비 리바운드가 좋아져 속공과 득점 기회가 많아졌다. 리바운드를 계속 빼앗기면 우린 수
이동준도 “더니건이 없을 때는 골밑에서 많이 밀렸다. 이젠 내가 외국선수를 막지 않아도 돼 체력적으로 많이 세이브되는 것 같아 공격도 수비도 잘 되고 있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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