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은 둘째 치고, 내부 FA 잔류에 영 힘을 못 썼다. 집안 단속에 번번이 실패했던 터라, ‘FA 최대어’로 떠오른 정근우를 붙잡을 수 있을 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올해 FA 시장의 트렌드는 ‘집안 단속’이다. 능력 있는 FA가 쏟아지면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뒤집어 말해, 내부 FA 선수를 눈독 들이는 다른 구단도 많다는 것이다. FA 시장은 문을 열기 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는 터라, 집안 단속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아쉬울 게 없는 선수고, 급한 건 구단이다.
그런데 이 집안 단속을 참 못했던 구단이 있는데 바로 비룡군단이었다. SK는 지난 2년 동안 내부 FA의 마음을 잡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SK는 지난 2년간 FA 신청을 한 4명 가운데 1명만 붙잡았다. 집안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정근우(사진)를 지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그 전에는 집안 단속을 참 잘했는데, 최근 들어 그 관례가 틀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SK가 냉정한 평가 속에 제시한 조건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고, FA 시장으로 나가 다른 구단과 도장을 찍었다. SK로선 그리 달갑지 않은 기억들이다.
SK의 11월 목표는 뚜렷하다. 팀 내 유일하게 FA 신청을 한 정근우를 붙잡는 것이다. 당초 다른 데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아예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정근우를 노리는 구단들이 워낙 많다. 이들은 협상 결렬과 함께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는 17일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SK로선 16일 안으로 담판을 지어야 한다.
때문에 정근우를 흡족케 할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앞서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시장 물가와 달리, 다소 짰던 제시 조건도 크게 올려야 한다. 정근우는 올해 SK의 주장이였으며,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리고 그동안 꾸준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이끌었다. 공과가 크다. 성적, 그 이상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
정근우의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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