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생각지도 못한 시즌이었다. 100점 만점짜리 한해였다”
두산 내야수 김재호가 올 시즌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호는 올 시즌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또 한번 증명하며 철벽 유격수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국가대표 유격수 손시헌이 버티고 있는 두산이었고 주전경쟁이 그 어느 팀 보다 치열한 두산이었지만 김재호는 대선배 손시헌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6월 이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공백을 메꾸는 것은 물론 아예 주전 유격수자리를 꿰차는 활약을 펼쳤다.
두산 김재호가 손시헌의 당부를 떠올리며 내년 시즌 확실한 주전 확보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그야말로 2013년은 김재호에게 있어 최고의 한 해 였던 셈. 그리고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손시헌이 FA자격을 획득 해 다음 시즌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기에 2014년 시즌에는 확실한 두산의 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렸다.
그러나 김재호는 오히려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섣부른 예단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 김재호는 “벌써부터 주전 여부를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하면 안 될 것 같다. 주어지면 책임을 다하겠지만 주전을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더 크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손시헌이 전한 당부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김재호는 “마무리 훈련을 떠나기 전 손시헌 선배가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줬다”며 “(FA로 인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두산을 떠났을 때 자리를 잡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맡아주길 바라고 진짜 주전으로 올랐을 경우 쉽게 내려오지 않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더불어 “미리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흐트러진 모습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면 정말 실망 할 것 같다”는 당부도 해줬음을 떠올렸다.
따라서 김재호는 이번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비시즌 동안 자신을 더 담금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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