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40)가 그라운드를 떠난 지 이제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글러브를 내려놓았지만 ‘야구인’ 박찬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천직이었던 야구선수라는 명함을 내려놓고 마주한 세상에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감사함이었다.
박찬호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고양시 우리 인재원 야구장에서 서울, 경기, 충청의 유소년 야구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야구캠프를 열었다. 캠프에는 박찬호를 비롯해 김현수, 홍성흔, 노경은(이상 두산), 송승준, 장성호(이상 롯데), 차명주(전 한화), 정근우(SK), 이호준(NC), 조성환, 손아섭(이상 롯데), 송신영(넥센) 총 11명의 전 현직 프로선수들이 코치로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까지 3회 째 진행되는 행사. 초호화 코치진이 지도하는 1박2일의 무료 캠프는 고양시의 든든한 지원과 박찬호의 강력한 의지, 프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박찬호가 유소년 야구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이다.
그라운드를 떠난 1년 간 박찬호가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고마움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수 은퇴 이후 1년간 박찬호는 리틀야구대회 개최, 자서전 출판, 각종 강연, 야구 공원 건립 추진 등의 다양한 일들을 했다. 각종 경험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있다.
박찬호는 “야구장에서 선수로서 공 던지는 일을 내려놓고 사회에 뛰어들어 할 수 있는 일들, 내가 해야할 일들을 찾았다. 야구를 통해 경험한 것들과 인연으로 책도 내고 전시회도 하고 야구 대회도 열었는데 조금 더 사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하고 나서 많은 일들을 해보니까 결국 우리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야구선수로서 받았던 사랑에 대한 보답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게 됐다. 박찬호는 “지난 1년간 그라운드를 떠나 많은 이들과 직접 마주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그 힘들었던 IMF 시절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고 참 고마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더라. 선수 생활 때는 만나는 사람들이 한정돼 있었으니 깊은 감사함을 못 느꼈다. 하지만 이제 식당, 목욕탕, 미술관 등등 많은 곳을 다닐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됐다. 그 고마움들을 진작 알았다면 당시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거나, 팬들에게 더 감사를 표현하고 다가갔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박찬호와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태균과 류현진은 그의 배품에 영향을 받았다. 기부나 유소년 야구대회 개최 등을 통해 야구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박찬호는 “다양한 경험을 못하기 때문에 야구선수라는 틀 속에 갇혀 있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 야구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야구도 잘되고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이런 일들을 하는 경향은 있지만 기업인의 경우에도 꼭 성공해야만 사회환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고액연봉을 받는 스포츠스타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 같이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이런일을 해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가 지닌 무형의 힘과 가치를 믿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양준혁 선배도 은퇴하고 야구단 창단이나 유소년 야구 지원 등의 많은 일들을 하시지 않나. 한해 지날수록 더 많이 발전할 것이다. 10년 후가 되면 야구가 문화로서 사회에 기쁨을 주고 더 넘어 사회에 힘이 될 수 있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행정과 경영, 문화와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질서와 존중의 기본틀에서 발전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도 박찬호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도전이라는 각오를 하고 나갔는데 사회에 나가니까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을 만나는데 그 분야에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