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표권향 기자] 만년 하위팀이었던 넥센 히어로즈가 2013년 상위팀으로 뛰어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넥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보강 및 재활군의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이 훈련에는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 등 중심타자들과 문성현 한현희 서건창 문우람 등 젊은 선수들이 참가했다. 오후 12시부터 정식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은 실내 웨이트장과 복도 등을 이용해 휴식기 동안 늘어졌던 체력을 끌어 올렸다.
이번 훈련은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 하에 진행됐다. 기술훈련 만큼 체력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지풍 코치는 “선수 개인별 맞춤 스케줄에 따라 훈련할 것”이라며 “특히 김민성과 문우람은 본인 요청에 의해 힘을 키우는데 집중 강화훈련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넥센은 한 시즌의 원동력으로 체력을 꼽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선수들이 다져야할 가장 기초적인 것을 체력이라고 꼽았다. 이지풍 코치는 “부상과 슬럼프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따라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도 무뎌져 제대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 넥센은 체력훈련 결과를 톡톡히 봤다. 넥센은 박병호 김민성이 정규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며 9개 구단 중 최다다. 이외에도 강정호(126경기) 이택근(123경기) 등 중심타선을 이뤘던 강타자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무리를 느끼지 않았다. 또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원정 5연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선수들은 “지치지 않았다”, “힘들지 않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등 체력면에서는 자신있어 했다.
이지풍 코치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의학적, 생물학적 요인을 기본으로 경험을 더해 선수 개인에게 맞는 훈련방법을 체계적으로 구상했다. 이지풍 코치는 “훈련에도 다양한 방법이다. 모든 선수가 다 하는 똑같은 훈련이 그 선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라며 “선수 개인 기량을 높일 수 있는 확률을 찾아 새로운 방법을 터득시키는 것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휴식도 일종의 훈련이라고 생각하는 이지풍 코치의 지도가 선수단 분위기를 바꿨다. 이지풍 코치는 미리 선수 각자의 컨디션을 파악해 염경엽 넥센 감독과의 상의 후 경기 전 훈련에서 제외시키곤 했다. 이지풍 코치는 “경기 출전을 앞둔 선수가 어떤 방식으로 힘을 키울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전쟁터에 나갈 선수의 컨디션이 난조인데 무리한 훈
쉴 땐 쉬고 할 땐 야무지게 한 넥센이었다. 기본적으로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으며 무리하게 기술훈련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지금도 힘이 있다는 넥센이 내년을 준비하는 가장 강한 무기를 터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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